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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2004/12/14 '다모' 와 '조선여형사 다모' (1)
  27. 2004/12/08 레고와 옥스포드 - 블럭에 깃든 문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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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2004/08/31 불멸의 이순신 (2)

유년의 고향, 제주도

2009/01/31 19:56
설 연휴 동안 제주도를 다녀왔다. 얼마만에 여유롭게 제주도를 방문하는것인지 기억이 안난다.
지인들과 관광차 제주도를 들른적은 있어도 6일의 긴 기간을 아무 계획도 없이 설 연휴를 보낼 작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것은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

어린 날의 추억을 찾아서
제주도에 가면 빼놓지 않고 찾아보고 싶은 곳이 있다. 내 어린날의 추억이 숨어있는 곳들이다.
사라봉과 신제주 연동 지역은 내가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동네이다.
내가 살았던 집과 초등학교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고, 거리를 걷다보면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 것 같아 설레이는 마음을 억누르며 찾아갔다.

비록, 아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지만 어릴적 기억을 되살려 용케도 길은 찾을 수 있었다. 아니, 길이나 건물들이 거의 변함 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다만 주위에 건물들이 바뀌거나 새로 지어진것 빼놓고는...
그 거리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래, 그때는 여기가 밭이었지, 이 건물 아직도 있네! 중얼거리며 하나씩 하나씩 어린시절을 끄집어냈다.

그리고, 이내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때의 그 시간으로 다시 못 돌아가는 자연의 법칙이 못내 아쉽고,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심하게 지낸것 같아 더 아쉬웠다. 그래서 추억은 묻어두고 가슴에 간직하나 보다. 끄집어내어 다시 펼쳐보고 후회하지 마라고....

제주도 사람, 제주도 바람
얼마전부터 내 꿈은 제주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것이었다. 아직까지는 자연이 더 가깝고 제주도의 공기와 바람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설사 서울처럼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풍부한 대도시의 혜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제주도의 바람과 공기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택시를 여러번 타면서 이런 얘기를 꺼내면 제주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육지가 낫지요. 이곳은 답답하쟎아요, 변화도 없고...이런 얘기들을 했다.
사람은 항상 변화가 있고 생동감 있는 곳에서 살아야만 할까? 변하지 않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정감있고 바람과 공기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살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 사람들은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상 '제주'라는 공간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제주도 토박이 들은 제주에서 태어나고 학교 다니고 제주에서 생활하니 그런 생각도 할법 하다. 같이 몇 년 잠깐 제주도에서 산 사람은 그런 답답함을 느낄만한 시간이 적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제주도에 살고 싶은 이유는 넓고 확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거기에 실려오는 공기가 좋아서이다. 답답하기는 서울이 더 답답하다. 서울에서는 확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거기에 실려오는 공기를 느낄 수 없다. 설사 바람이 불더라도 빌딩숲에 막혀 돌풍으로 변해 몸을 때리고 지나간다.

전통적으로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은 '배산임수'의 여건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뒤에는 산을 두고 앞에는 물을 두고 있어야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다. 제주도는 확 트인 바다를 앞에 뒀고, 뒤에는 남쪽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이 자리잡고 있다. 삭막한 도시와 짧게는 1시간, 길게는 10시간 가까이 떨어져 있는 '엘도라도' 같은 섬 제주도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다. 감옥처럼 갇혀있더라도 풍부한 바람과 공기는 그 사람을 살찌우고 사고를 넓힐 것이다.

여유로운 마지막 방문, 그리고 제주도
여유로운 제주도 방문이 끝날 즈음, 못내 아쉬움 마음에 제주도를 떠나기 싫었다. 웬지 다시는 여유롭게 제주도를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다시 찾아올때면 더 변화되어 있을것이고, 내가 되짚었던 추억들은 이미 저 아래로 묻혀버릴지 모른다. 하지만 제주도의 바람과 공기는 그대로 이길 빈다.

투박한 사투리를 하는 사람들과 확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그 바람이 싣고 오는 공기.
제주도는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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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마래바 2009/04/15 18:13

    제주도는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더군요.
    지금까지 일, 휴가 등으로 열번은 넘게 다녀온 것 같은데 말이죠.
    그때마다 달라요...

    perm. |  mod/del. |  reply.
  2. montreal florist 2010/04/04 02:09

    갈때마다 느낌이 새로운 곳 인거 같아여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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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금메달

2008/09/03 12:50
시사기획 쌈 - 슬픈 금메달

어제 우연히 TV를 보다가 시사기획 쌈 - 슬픈 금메달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프로그램 내용 중 하형주 선수(지금은 교수)의 말이 깊은 인상에 남았다.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우리가 특수부대 요원들을 키울 때 비상사태에 일어나는, 전쟁이라는 비상시국에 딱 한번 써먹기 위해서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적지에 투입시켜서 죽어가는 것...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또 체육정책이 특수부대 요원 시켜서 한번 쌈 싸먹는데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존재로 밖에(하략)
비단 금메달 리스트 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에 속한 개인도 특수부대처럼 비즈니스라는 전쟁터에서, 비상시국에 딱 한번 써먹기 위해,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적지에 투입시켜서 죽어가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이 자신을 도구처럼 써먹고 부려먹기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조직원은 과연 조직에 충성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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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했던가?

진종오
최민호
박태환
윤진희
주현정
윤옥희
박성현

주말내내 TV앞을 떠나지 못하고, 위에 열거한 선수들의 이름을 계속 듣고 있었다.
그들의 경기. 특히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경기는 여기저기 채널을 돌려도 계속 왔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 뿐 아니라 은메달을 딴 선수들도 대단하다.
그들의 직업은 운동이다.
그들은 운동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그래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의 가치보다는 그들의 임무에 충실했던것에 더 박수를 쳐줘야 한다.

이미 예선에서 차이가 나는 점수를 안고 올라왔지만 끝까지 표적을 보며 정신을 집중했던 진종오 선수의 표정
오스트리아 선수를 한판으로 눕히고 메트에 얼굴을 파 묻고 울던 최민호 선수의 표정
그동안 온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느라 자랑스럽게 손 한번 못 흔들어 봤던 박태환 선수의 1등 세리모니
은메달을 위해 이를 악물고 역기를 들고 버티던 윤진희 선수의 표정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와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던 주현정, 윤옥희, 박성현 선수의 표정을 볼 때 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다.

앞으로 경기를 볼 때 메달보다는 그 선수의 표정과 모습을 보는 것이 더 가슴이 벅차 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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