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금메달

2008/09/03 12:50
시사기획 쌈 - 슬픈 금메달

어제 우연히 TV를 보다가 시사기획 쌈 - 슬픈 금메달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프로그램 내용 중 하형주 선수(지금은 교수)의 말이 깊은 인상에 남았다.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우리가 특수부대 요원들을 키울 때 비상사태에 일어나는, 전쟁이라는 비상시국에 딱 한번 써먹기 위해서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적지에 투입시켜서 죽어가는 것...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또 체육정책이 특수부대 요원 시켜서 한번 쌈 싸먹는데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존재로 밖에(하략)
비단 금메달 리스트 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에 속한 개인도 특수부대처럼 비즈니스라는 전쟁터에서, 비상시국에 딱 한번 써먹기 위해,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적지에 투입시켜서 죽어가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이 자신을 도구처럼 써먹고 부려먹기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조직원은 과연 조직에 충성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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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했던가?

진종오
최민호
박태환
윤진희
주현정
윤옥희
박성현

주말내내 TV앞을 떠나지 못하고, 위에 열거한 선수들의 이름을 계속 듣고 있었다.
그들의 경기. 특히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경기는 여기저기 채널을 돌려도 계속 왔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 뿐 아니라 은메달을 딴 선수들도 대단하다.
그들의 직업은 운동이다.
그들은 운동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그래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의 가치보다는 그들의 임무에 충실했던것에 더 박수를 쳐줘야 한다.

이미 예선에서 차이가 나는 점수를 안고 올라왔지만 끝까지 표적을 보며 정신을 집중했던 진종오 선수의 표정
오스트리아 선수를 한판으로 눕히고 메트에 얼굴을 파 묻고 울던 최민호 선수의 표정
그동안 온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느라 자랑스럽게 손 한번 못 흔들어 봤던 박태환 선수의 1등 세리모니
은메달을 위해 이를 악물고 역기를 들고 버티던 윤진희 선수의 표정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와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던 주현정, 윤옥희, 박성현 선수의 표정을 볼 때 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다.

앞으로 경기를 볼 때 메달보다는 그 선수의 표정과 모습을 보는 것이 더 가슴이 벅차 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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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영웅 - 주몽

2006/05/16 23:57
신화 = 영웅의 탄생지

MBC 주몽이 모티브로 삼고 있는 것은 고구려의 건국설화인 '주몽설화'다.
삼국유사의 주몽설화에서는 해모수를 천제의 아들, 유화를 하백의 딸로 소개한다.

하백의 딸 유화가 여러 아우들과 놀고 있는 있을때 자신을 천제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해모수는 유화를 유인하여 정을 통하고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백두산 우발수에서 유화를 발견한 금와는 유화를 거두었다.

자신을 천제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해모수는 곧 주몽의 아버지다. 친족관계로 따지면, 주몽은 천제의 손자인 셈이다. 건국설화에서는 라를 세운 시조를 하늘과 관계 짓는다. 하늘은 곧 신적인 존재와의 관계를 이끌어낸다. 나라를 건국한 시조는 곧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니, 당연히 나라를 세워, 뭇 백성을 지배하는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건국의 이념이요, 지배의 이데올로기가 된다.

하지만 '주몽'에서는 해모수가 하늘과 연관을 가진 천제의 아들이라기 보다는 고조선의 유민을 거두는 용맹한 장수로 나온다. 금와는 해모수와 절친한 친구이자 후원자로 나오고 있다.

실상 건국설화에서보면 금와는 해모수의 아들을 가진 유화를 거두고, 나중에 유화가 알을 낳자(건국설화에서는 특이한 탄생이 많이 나온다. 신라의 시조 혁거세도 알에서 태어난다) 그것을 짐승들에게 주었다가, 짐승들도 거들떠 보지 않자 다시 유화에게 돌려준다.

건국설화상에서 해모수와 금와는 전혀 만나지 못하는 관계지만, 드라마에서는 해모수와 금와를 절친한 친구사이로 설정하였다.

주몽 포스터

MBC '주몽'


이제까지 많은 역사드라마에서는 갈등의 설정을 권력을 가진사람과 그 권력을 챙취하려는 사람간의 투쟁으로 그렸다. '주몽' 에서는 신녀(여미을)을 출현시켜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갈등구조를 만든다. 이것은 국가의 안위를 점치는 '신녀' 로서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결코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설정함으로써, 새로운 갈등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유화가 낳은 '주몽' 과 금와의 아들 '대소'의 갈등관계속에서 '주몽'이 영웅으로 커가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비록 드라마 '주몽' 에서 주몽은 건국설화에서처럼 하늘이 부여한 전능성(?)은 가지지 못했지만, 고구려의 건국시조로서 권력투쟁속에서 '영웅'으로 탄생한다.

어떤 관계를 설정하며, 어떻게 '영웅'으로 탄생시킬지 앞으로의 내용이 자뭇 궁금해진다.

* '주몽' 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드라마 초반에 해모수가 활을 쏘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몽'을 위한 설정이라고 생각된다.
* 삼국이 성립하기 전의 얘기를 다루다보니 제작진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것이다. 특히 의복이나 배경이 문제일 것인데, 의복은 어느정도 상상력을 부여한다고 해도, 건물은 그 시대에 과연 저런 건물들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조금 든다. 그래도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면 재미있는 설정들로 가득차 있다.
*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새로운 요소로서 인물간 관계의 설정과 인물의 성격설정은 그때그때의 트랜드에 많이 따르는것 같다. 이런 요소들이 극의 재미를 더 배가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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