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노래를 들으며…

얼마전에 영화채널에서 해주는 ‘공동경비구역 JSA’를 봤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김광석 노래를 듣고 나니, 그동안 잊고 지냈던 김광석의 노래가 생각나서 요 며칠 김광석 노래만 듣고 있다. 김광석 노래 중 특히 좋아하는 노래는 ‘공동경비구역 JSA’도 나왔던 ‘이등병의 편지’ 와 ‘부치지 않은 편지’ 이다.

그중에 ‘이등병의 편지’ 는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괜시리 코끝이 찡해진다. 내가 군에 입대해서 한참 훈련을 받고 있을때 소대장이 우리들을 모아놓고 들려주었던 노래다. 그때는 그 노래 들으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애절한 하모니카와 기타, 마치 내가 군입대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듯한 가사… 사실 훈련병때 ‘이등병의 편지’를 처음 들었다. 그 전에는 이런 노래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김광석이 불렀다는 사실도 몰랐다.

특히 내 가슴에 애절하게 다가오는 것은 후렴구의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부분이다. 태어나서 얼굴 한 번 보지도 못한 사람들과 2년을 함께 지내야 하는 답답한 마음과, 까마득할 것만 같은 2년의 세월에 대해 낙담하지 않고, 그래 이제 다시 시작이야~~하면서 자신을 다독이는 가사인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욱더 애절하게 다가왔다.

특히 남자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 군대 생각이 많이 날 것이다. 모두가 한번쯤 경험했던 기억들이기 때문이다. 집단기억쯤 될까? 각기 경험을 한 시기는 틀리지만, 군대라는 기억은 남자라면 대부분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기억이다. 덕분에 이 기억은 술자리의 안주가 되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된다. 그리고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이 된다. 그 방법을 통해 우리 사회는 여기까지 왔다. 그렇지만 다시 사회가 격변하는 이 시기…. 사회는 이제 새로운 방법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것은 군생활의 집단기억보다는 개인의 각자의 기억을 통한 다양화의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