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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현으로 떠난 겨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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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일어나 분주히 갈길을 재촉했다. 새해 첫 답사이자, 청주까지 혼자가는 겨울여행이다. 몇 가지만 챙기고 새벽거리를 나선다. 찬 새벽공기가 밀려들어와 팔다리를 섬뜩하게 하지만, 길을 재촉해 버스터미널로 간다.

요근래 충북지역을 자주 드나들었지만, 시간에 쫒겨 사람들에 쫒겨 못내 못보고 온것들, 못 느끼고 온 넉넉함을다시 느끼러 간다.

6시 10분 첫 차에 몸을 실었다. 청주까지 가는 버스지만 새벽이라 승객이 몇 없다. 새벽부터 발걸음을 재촉해서 그런지 자리를 잡자마자 잠이 온다.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넓게 펼쳐진 들판 대신 쌓인 눈과 산들이 눈 앞에 들어온다. 이미 전라도지역을 넘어선것은 뻔하고 어디쯤인가 하고 눈을 굴리고 있을때 버스가 계룡대 휴게소에 정차한다. 1시간만 달리면 청주에 도착할 것 같다. 여기저기 쌓인 눈을 감상하며 가기를 1시간여…청주의 입구를 알리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지난다. 청주를 알리는 유명한 길이라고 하는데, 무슨 일들이 있는지 여기저기 프랑카드가 나풀거린다.

지역마다 다툼이나 갈등이 있기도 하지만, 이 조용한 플라타너스 길에도 다툼과 갈등이 있다는 생각에 괜시리 외부에서 오는 나 같은 사람도 기분이 씁쓸해진다.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함께 가기로 한 일행을 기다렸다가함께 국립청주박물관으로 향했다. 얼마전 학교에서 간 가을답사때 들렀지만, 사람들에 치여 띄엄띄엄 본 박물관의 외관하며, 여러가지 유물들을 넉넉히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푼다.

30여분 버스를 타고 달렸을까? 왼쪽으로 박물관이 보인다. 건축가 김수근씨가 설계했다는 국립청주박물관은 뒷산의 산세를 그대로 살린데다 눈꽃이 피어 멋있었다. 먼저 들어간 일행들을 따라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이미 살펴본 것들이지만 여기저기 다시 살펴보며, 예전에 왔을때 들었던 설명을 기억해낸다. 눈인사로 반가움을 표시하고 둘러보기를 1시간여…관람을 마치고 박물관 앞 마당에 섰다. 앞산과 뒷산에 핀 눈꽃들이 아름답다. 여기저기 포즈를 취하고 뒷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음 코스인 상당산성으로 향했다.

상당산성을 오르는 고개는 양옆으로 눈꽃이 피어 장관이었다. 함께 차를 타고가는 회원들이 우와~~우와를 연발..차를 세우네 어쩌네 야단법석이다. 고개를 넘어서자 상당산성으로 향하는 팻말이 보인다. 상당산성 입구에는 벗나무가 우거져 있다. 이 벗나무에도 눈꽃이 피어 눈꽃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다짐이 쏟아진다.

남자친구 생기면 같이와야겠네, 여자친구 생기면 같이와야겠네…(참…난감한 대사들이다..우리는 솔로부대?)

상당산성은 주위로 쌓인 눈들덕분에 여기저기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눈썰매 타자고 비료포대를 준비해오라는 말을 듣고 잘못하다가는 바보 취급을 당할까봐 관두자고 했더니…다른 사람들이 타는 모습을 보고 그런말을 했는가보다.

우리도 이에 질세라 눈썰매 대열에 합류했다. 챙겨간 비료포대를 깔고 엉덩이를 살짝 밀어붙이니 쭉 미끌어져 내려간다. 어렸을때 탔던 썰매를 흉내내며 여기저기 뒹굴어도 재밌기만 하다. 단체로 타고, 혼자타고 구르기를 몇 분여…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역시 눈썰매는 무게가 좌우한다. 몸무게로 밀어붙여 힘껏 내 달리니 시원하게 미끄러져 내려가 멈출줄을 모른다. 하여튼 이렇게 눈썰매로 어린 시절도 생각하고, 배꼽에 생기를 불어넣은 후 상당산성에 올랐다.

눈 쌓인 상당산성은 처음이다. 가을에 왔을때 녹색빛 보다 훨씬 멋있다. 상당산성은 김유신의 할아버지인 김무력장군이 지었다고 한다. 가야를 흡수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김무력장군같은 가야인들의 도움이 아니었을까? 신라의 문화, 정치를 휩쓸었던 가야인들 그리고 그들의 얘기가 사실 충북지역에 많이 남아있다. 탄금대도 그렇고, 상당산성도 그렇다. 삼국의 각축장이었던 만큼 옛 이야기들이 많고, 전설도 많다. 들판보다 산이 많지만 구비구비마다 할 애기도 많고, 보고싶은것도 많은것 또한 삼국이 맞물렸었고, 경쟁했던 곳이 충북이었기 때문이니라.

상당산성을 뒤로 하고 몇 분을 달려 점심을 먹을 식당에 도착했다. 점심요리는 닭 백숙. 푸짐하게 익혀진 닭 백숙이 나오자, 조류독감은 저리가시라~~!! 몽땅 달려들어 야들야들한 닭고기 살을 먹는다. 중간중간에 들어간 쌀밥이 더 고소하다. 거기에 누룽지가 들어간 닭죽을 먹으니, 배가 고파 추위까지 더하던 생각은 끝나고 따뜻한 방 차지하고 누울 생각밖에 안 난다.

눕고 싶은 생각을 멀리하고 다시 일어날 채비를 한다. 밖은 어두워지더니 눈발이 날린다. 다시금 길을 재촉하여 청주시내로 들어갔다. 청주시내 한복판에 서 있는 용두사지 철당간. 우리나라에 몇 없는 철당간이자 잘 생긴 당간이다. 특히나 이 철당간에는 누가 만들었고, 길이가 몇이며 등에대한 얘기하며, 신라의 관직이 나와 그때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이 당간을 소개하며, 이 당간에 새겨진 관직중 현재의 도교육감에 해당하는 관직이 나오는데, 청주가 괜히 교육도시가 된 것이 아님을 짐작하는 대목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청주가 교육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편리한 교통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사통팔달 안 뚫린 곳이 없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지리적인 요건이 누구나 배우러 올 수 있고, 누구나 배워갈 수 있는 교육의 도시로 만든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직지가 인쇄될 수 있었던 것도 청주가 사방으로 열린 도시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은 아닌가? 인쇄기술은 곧 학문을 일으킬 수 있는 기초이다. 이것을 사방이 열린 도시 청주에서 한다면 그 기술은 삽시간에 번져나갈 것이다. 이것도 역시 지금의 청주가 만들어진 여건을 지리적으로 유추해볼 때 가능하다.

사방으로 열리고 사방에서 받아들이는 도시 청주는 그렇기 때문에 인쇄의 도시요, 교육의 도시였다.

이 사진은 문화유적답사회@무침님이 찍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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