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디지털로 – 명함관리 앱 리멤버(Remember)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명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명함을 주고 받으며, 자신을 소개하고 이렇게 시작된 첫 만남이 새로운 인연이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많은 명함앱들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OCR 기능을 기본으로 한 앱들이었다. (지금까지 출시 된 명함스캐너도 OCR을 기본으로 높은 판독률을 자랑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전 내가 사용하기 시작한 명함 관리 앱 리멤버(Remember)는 OCR과는 전혀 개념을 달리한다.
자신이 받은 명함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는 것 까지는 똑같다. 하지만, 그 이후가 다르다.
사진으로 찍힌 명함들을 타이피스트가 열심히 입력해주는 것이다.
살짝 당황스러우면서 가장 정확한 방법이기는 하다. 스마트폰이라는 가장 최첨단의 디지털 기기에서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만나는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최첨단을 달리는 이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방법이 가장 정확하고 빠른 유일한 방법일 때가 있다. 아마도 이 앱을 만든 드라마&컴퍼니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이 앱을 만든 드라마&컴퍼니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이 앱을 사용하는 이유는 좀 엉뚱하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업무를 진행 하는 기간 동안에는 자주 연락해야 하지만, 업무가 끝나면 굳이 자주 연락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의 연락처를 관리하기 위해서다.(업무가 끝났다고 해서 다음에 연락 할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휴대전화에 1년에 1~2번 전화 할 일이 생길지 말지 가늠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저장하는 것도 비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리벰버 – 명함 관리를 위한 몇 가지 테스트들

리멤버를 사용하면서, 놀라운 점은 내가 입력하고자 하는 명함을 휴대전화로 사진기로 찍자마자 최소 5분 이내에 입력이 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자로 제작된 명함의 경우에는 좀 시간이 걸린다. 재밌기도 하고 관리하기에도 편해서 내가 가진 명함들 중 몇 가지를 가지고 테스트 해보았다.

1. 명함 입력의 정확도는?

명함 입력의 정확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명함을 거의 그대로 옮겨 입력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너무 정확하여 약간 웃음이 나오기는 했다. 예를 들어 명함을 받은 사람이 기억하기 싶게 명함에 붙여놓은 별명도 고스란히 입력해준다. 또한, 외국인이 명함을 받는 상황을 위하여 국제전화 번호 형식으로 휴대전화, 일반전화 번호를 표시해 둔 것도 그대로 입력해 준다. (사실 이 부분은 조금 불편했다. 나의 경우에는 국제전화로 상대방에게 전화 할 일이 별로 없으니까)

2. 명함 입력하기 힘드네~

한자로 된 명함은 입력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린다. 또한, 어떤 이유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 했지만, 여타의 다른 명함들과 별반 다른 것 없는 명함인데도 사진이 찍히지 않아 입력 자체가 안 되는 명함이 몇 가지 있다. (하나의 이유로 파악한 것은 명함의 글씨 색갈이 회색 등 무채색 계열로 되어 있는 명함은 빛이 반사되어 사진으로 찍어도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찍히지도 않는다)

3. 특이하게 제작된 명함들

요즘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거나,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하기 위해서 명함을 특이하게 제작하기도 한다. 세로명함, 원형 명함, 불투명 명함 등. 이중 세로명함은 제대로 입력이 됐고, 불투명 명함도 제대로 입력이 됐다. 그 외 특이한 명함들이 나오는 족족 테스트해 볼 생각이다.

리멤버 – 아쉬운 점, 바라는 점

1. 명함 이미지

입력된 내용을 터치하면, 입력 내용이 나오고 상단에 명함 이미지가 나온다. 그런데, 명함 이미지를 불러오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어쩔때는 정말 오래걸리기도 한다. 베타테스트가 끝나면 나아질까?

2. 등록일순, 가나다순

메인화면에서 오른쪽 상단을 보면 등록일순, 가나다순으로 정렬이 가능하게 메뉴가 만들어져 있다. 사용자가 설정해둔 값을 기억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3. 세밀한 권한관리

내가 가진 명함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단순히 문자나 카톡, 메일로 전달하는 방법 뿐 아니라, 카톡처럼 친구를 맺고 친구끼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함을 공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있다.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다. 나는 한번도 만난적도 없고, 명함을 준 적도 없는 사람이 내 명함을 보고 연락을 했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나를 소개하고 알리기 위한 명함이지만, 내가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 나의 명함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불쾌하고 적쟎이 당황스러운 일이다.

결국 드라마&컴퍼니의 고민은 이 지점이 아닐까 싶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은 친한 사람들끼리 친구를 맺고, 그룹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명함은 친구나 친한 사람만 등록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상 필요한 사람, 연락을 주고 받아야 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지 모른다.

리멤버(Remember)를 사용하며, 이런 생각을 해봤다.
자신의 명함을 등록하고 현재 종사하는 직업별 직군을 선택하여 연락처나 전자우편 주소를 공개하거나 비공개 하게 권한을 설정해준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명함을 등록하고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를 선택한 후 전자우편, 휴대전화를 공개, 비공개 권한을 선택하여 입력하였다. 이 사람의 명함을 보면 이 사람이 누구와 친구인지, 내 친구중에 이 사람의 명함을 등록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직접적으로 이 사람과 친구 신청을 할 수도 있고, 이 사람의 명함을 등록한 내 친구에게 명함 공유 요청을 할 수도 있다.(이 경우에는 공유 요청한 명함의 당사자에게도 누가 자신의 명함을 공유 요청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조금 복잡하기는 해도,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서로의 인연을 이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디지털이 최첨단을 달리는 시대에 아날로그적 방법

리벰버(Remember)는 디지털이 최첨단을 달리는 시대에 아날로그적 방법으로 명함을 관리하게 해 주는 재미있는 앱이다. 나도 많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을 하다보면 아날로그적인 방법이 가장 빠르고 정확할때가 있다. 또한 명함은 아직까지 남은 가장 아날로그적인 비지니스툴이다. 이런 부분을 적절하게 사용한 앱이 리멤버(Remember)이다. 언제까지 종이 명함이 명맥을 유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예상하건데 우리나라의 비지니스 상황에서는 꽤나 오랫동안 남게 될 것 같다.  우리는 아직까지는 얼굴보고 이야기하고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 리멤버(Remember) 사용기를 작성하며, 내가 사용중인 리멤버(Rememeber) 앱을 캡쳐했는데, 공개하자니 위에 말한대로 개인정보보호의 측면에서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글로만으로 사용기를 쓰기에 삭막하기는 하지만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입장에서 이미지는 첨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