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고즈넉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소중함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
어떤 규제도 없이 오로지 내 마음가는대로 움직이는 공간이다.

혼자 있으므로 고독도 때로는 즐거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고, 처음 겪게 되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골몰하는 동안 얻은 자그마한 지식은 삶에 켜켜히 쌓여간다.

벽에 머리를 기대고 누워 쭈욱 둘러보면 그 동안 보이지도 않던 조그만한 것이 마음에 거슬려 해치우고 다시 눕기를 반복한다.

평생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생각의 끝까지 가다가 어느 덧 잠이 들기도 하고, 하루종일 웃음과 다른 이들의 삶을 실어나르는 바보상자를 보다가, 가느다란 선을 타고 세상을 돌아다니는 슬기상자에 앉기도 한다.

지금 나의 공간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공간이다.
홀로있음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