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는 그리고 순간적인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순간적으로 똑같은 행동이나 말을 하고 또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사라지는 flashmob. 그들은 말한다. flashmob을 하는 어떤 이유도 없다고…그리고 그 누구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이익도, 특정목적도 가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나타나서 아무런 이유도 없는 행동을 하는가?

궂이 이유를 말하자면 순간적인 재미와 희열일것이다.

처음으로 flashmob에 참여한 사람들은 즐거웠다고 말한다.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flashmob은 네티즌들이 찾은 새로운 즐거움이다.

게시판에서의 1등놀이와, ~하오체, 아햏햏등을 만들어내며 재미를 구가하던 네티즌들이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미 네티즌들의 놀이터가 된 인터넷은 처음부터 오프라인을 감안하고 있는것이다. 온라인에서의 재미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프라인의 재미가 한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얻는 재미보다 한층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순간적으로 희열도 느낄 수 있다. 순간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동지애도 느낄 수 있다.

지난 2002 월드컵. 광장을 가득메웠던 사람들을 보며, 왜 그랬까? 많은 얘기들이 사회일각에서 나왔다. 민족성의 표현이다. 잠재해있던 애국심이 터져나왔다. 맞는말인것 같다. 하지만 더 속시원하고 진실한 대답은 ‘재미있으니까’ 였다.

민족성, 애국심보다는 사람들이 광장을 꽉 메운것은 바로 재미, 순간의 희열이었다.

flashmob도 다르지 않다. PC 앞에 혼자 앉아서 볼거리, 읽을거리, 들을거리로 꽉찬 인터넷을 바라보고 있지만 풍요속 빈곤처럼 어떤것도 재미와 희열을 채워주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이렇게 가다가 마이너리티 리포트 처럼 그런 사회가 되는 것 아닐까요? 아님 터미네이터 처럼 그런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내생각에 온라인을 넘어서는 오프라인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재미와 희열을 추구하는 네티즌들이 있는한 아직은 먼 얘기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