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관심이 많습니다!

나는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역사학 뿐 아니라 새로운 세상의 창을 열어주는 영화, 이 세상에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TV 다큐멘터리, 스트레스를 풀고 휴식을 안겨주는 뉴에이지 음악, 복잡한 사회속의 가십거리들, 10000번을 1번으로 가능하게 하는 컴퓨터, 지식을 넓힐 수 있는 책등 지금 언뜻 생각나는 것만 적어도 몇 가지가 된다.

사람은 한 우물만 파야 성공한다는데, 이것저것 신경을 쓰며 사는 나는 성공하기는 그른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앓에 기쁨을 느끼고 난 후부터 이렇게 여러가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45명 가운데 눈에 띄지 않는 한 학생이었던 내가 언제부터 앎의 즐거움을 알았을까? 철없이 뛰놀던 중고등학교 시절을 넘어서 대학입학을 앞둔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그때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기나길던 겨울방학을 책과 함께 보내기로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언제든 서점에 들러 책을 사들고 오곤 했다. 처음에는 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철학책을 사기에 바뻤다.

지금 지내면서 살펴보니 철학쪽의 스터니 셀러들을 그때 거의 읽은 것 같다. 또 사회학에 관심이 많아서 사회학 관련 책을 사서 읽었던 기억도 있다. 이후에는 대학에 진학하여 사회학개론 수업까지 들은 걸로 기억이 난다.

나는 관심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는 편이다. 내 용돈을 쪼개서라도 관심있는 분야의 책, 음반등 소용되는 것을 사버린다. 한때는 뉴에이지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돈만 생기면 음반을 샀던 적도 있었다. 매니아들이 보면 아주 초라하지만 그래도 내 방에는 작게나마 그때 사 모은 음반들이 놓여있다.

어떤것은 줄곧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자료를 수집하지만 어떤 것은 일단 관심을 끊었다가 마음이 동하면 다시 관심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한번 관심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쉽게 버리지 못하고, 이후에 관심을 더 증폭시켜 방대한 자료를 모은다.

관심 = 모으기 일까? 대학 다니면서 발표다, 강의자료다 해서 모아놓은 유인물만해도 벌써 내 서랍장 하나를 차지하고 책곶이 저 밑에 쌓여있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해서 인지 그런자료조차도 버리기가 아깝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렇게 쉴새없이 마음을 움직이는 관심이 너무 고맙기도하다. 대학에 들어갈때는 역사학을 공부하게 만들었고, 졸업을 하고서는 더 깊은 학문의 길로 나를 인도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영역을 넓히게 만들었다.

학문은 넓고 깊게 해야한다고 했던가? 관심을 통해 넓혀지고 깊어진 것들이 그나마 내가 학문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