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한국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를 읽고

이글은 xfiniti의 최병호님의 블로그(Humane Experience Design research blog) 블로그가 한국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를 읽고 쓴 글입니다.

한국 블로그가 외국블로그와 틀린점

한국 블로그는 외국 블로그와 틀린점이 있다. 그것은 이미 갖춰진 인터넷환경에서 들어와 발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아직도 모뎀을 사용하여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어느곳을 가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외국블로그와 한국블로그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것 같다. 특히 한국의 블로그들은 외국블로그와 달리 그래픽을 사용하여 화려하며, 거의 디자인된 홈페이지의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모두다 그런것은 아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많이 사용되었던 제로보드가 블로그와 함께 사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로보드를 통해 블로그가 관리를 못해주는 사진이나 그외 방명록, 자료실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또 틀린점을 꼽자면 외국의 비해, 우리나라 거의 대부분의 포털들이 블로그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누구든 어느정도 인지도를 가진 포털에 자신의 ID가 있다면 몇 분안에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외국보다 훨씬 블로그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말도 된다.

암묵적 입막음에서 넘치는 요구로

최병호님이 블로그에서 인용하신 글 ‘블로그 아직 멀었어’ 를 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여건상 나타나게 된 ‘세뇌된 의식’ 에 대한 말을 하고 있다. 일면 이 말에 수긍이 간다. 우리나라 교육 여건상 항상 틀에 짜여지고, 일방적인 교육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여건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놓거나, 창의적이게 생각하는 훈련을 못하게 한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인터넷의 발달과 사회의 민주화가 중요한 시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익명성을 가지고 있다. 누구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쏟아놓을 수 있으며,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다. 이런 여건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는 사회의 민주화와 맞물렸고, 누구든 인터넷과 사회를 통해 자신이 뜻하는 바를 요구할 수 있는, 발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즉, 인터넷의 발달과 사회의 민주화가 암묵적인 입막음을 넘치는 요구로 바꿔놓은 것이다. 암묵적 입막음에서 넘치는 요구로의 변화는 일면 우리가 받아왔던 수동적 교육을 깨는 기능도 담당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그 깨짐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가 한국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블로그가 한국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블로그의 의미’ 가 퍼지기 전에 ‘이미 퍼진 블로그’ 일 것이다. 이라크전쟁을 통해 직수입(?) 된 블로그는 포털들의 빠른 움직임속에 그 의미가 적절하게 퍼지고 논의되기도 전에, 이미 퍼져버렸고, 그 의미를 알기도 전에 접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블로그가 무엇인가? 뭐하는 것인가? 에 대한 물음보다는 그냥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 사용하니까 등의 의미없는 수동적인 블로거를 양산했다. 또한 일부 포털들의 블로그를 응용한 서비스(싸이월드의 미니홈피나 인티즈의 마이미디어)는 이미 블로그의 의미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블로그를 응용한 서비스가 되버렸다. 이것이 곧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가장 생산적인 토론이 오고가야 할 블로그가, 아기자기하거나 자극적인 이미지와 그저그런(본인에게는 더없이 아름답겠지만) 세속적 시에 물들어 가는” 블로그를 만든것이 아닌가?

블로거의 의무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라면 항상 주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판적이지만, 감성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나름의 철학과 의미부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체적이고 반성적인 사고에 기반한 유저들의 냉철한 사회의식” 을 담은 블로그와 블로거가 탄생할 수 있는 않을까? 이것이 곧 블로거의 의무일 것이다.